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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친구, 피그미다람쥐의 모든 것을 파헤치다: 귀엽고 손을 잘타는 귀여운 다람쥐

by 짱구노리 202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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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중한 생명체인 피그미다람쥐를 아십니까? 얼마전에 유튜브에서 피그미다람쥐를 키우는분들이 계셨는데 햄스터와 비슷하게 생겨서 유심히 쳐다보니 햄스터가 아닌 피그미다람쥐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카페나 인터넷을 찾아보니 요즘에도 피그미다람쥐분양 및 키우는분들이 정말로 많더군요. 블로그글에서는 피그미다람쥐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피그미다람쥐

 

‘피그미다람쥐’ 신드롬, 우리가 열광하는 진짜 이유는?

신드롬의 시작: 소셜 미디어와 작고 소중한 존재에 대한 열망

우리는 왜 이토록 ‘피그미다람쥐’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그 시작은 단연 소셜 미디어의 역할이 컸습니다. 한 손에 올라가는 작은 크기,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잠든 모습, 쫑긋거리는 작은 귀. 해시태그와 함께 퍼져나간 이미지와 영상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무장해제시켰습니다. 복잡하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작고 연약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안정감을 줍니다.

 

 

이름에 얽힌 진실: 우리가 ‘피그미다람쥐’라고 부르는 동물의 정체

여기서 우리는 매우 중요하고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현재 한국의 반려동물 시장에서 ‘피그미다람쥐’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사랑받는 동물은 사실 분류학적으로 ‘다람쥐’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이 친구들의 정확한 명칭은 ‘아프리카 피그미 겨울잠쥐(African Pygmy Dormouse, 학명: Graphiurus murinus)’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다람쥐과(Sciuridae)가 아닌 겨울잠쥐과(Gliridae)에 속하는 설치류입니다.

그렇다면 왜 다람쥐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요? 이는 외형적인 유사성 때문입니다. 나무를 타는 습성, 도토리를 비롯한 견과류를 좋아하는 식성, 그리고 다람쥐를 축소해 놓은 듯한 귀여운 외모가 ‘피그미다람쥐’라는 직관적이고 매력적인 유통명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는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름이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진짜 ‘피그미다람쥐’는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아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다람쥐과 동물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바로 아프리카 피그미다람쥐(African Pygmy Squirrel, 학명: Myosciurus pumilio)입니다. 이들은 중앙아프리카의 열대우림에 서식하며, 우리가 반려동물로 만나는 겨울잠쥐와는 생태와 습성이 전혀 다른 동물입니다. 몸길이가 약 7cm에 불과해 그야말로 ‘손가락 다람쥐’라고 불릴 만합니다.

 

우리 곁의 작은 친구, 아프리카 피그미 겨울잠쥐 완벽 가이드

이제부터는 우리가 반려동물로서 만나는 ‘아프리카 피그미 겨울잠쥐’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이 작은 생명과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다면, 그들의 삶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맞이하기 전 준비: 이상적인 서식 환경 조성하기

아프리카 피그미 겨울잠쥐(이하 ‘겨울잠쥐’로 칭함)는 야생에서 나무 위 생활을 하는 교목성(arboreal) 동물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사육장은 수평적인 넓이보다는 수직적인 높이가 중요합니다. 최소한 한 쌍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로 45cm, 세로 45cm, 높이 60cm 이상의 유리 테라리움이나 환기가 잘 되는 개조된 케이지를 추천합니다. 철망 케이지는 발이 빠져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육장 내부 구성 필수 요소:

  • 바닥재: 아스펜 베딩, 코코넛 파이버, 혹은 건초 등을 5cm 이상 깊게 깔아주어 파고드는 습성을 충족시켜 줍니다. 먼지가 많은 침엽수 베딩(파인, 시더)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 은신처: 겨울잠쥐는 매우 겁이 많고 스트레스에 취약합니다. 코코넛 껍질, 유목, 작은 항아리, 건초 더미 등 몸을 숨길 수 있는 다양한 은신처를 여러 개 제공하여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 타고 오를 구조물: 유목, 나뭇가지, 로프 등을 복잡하게 얽어주어 사육장 전체를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활동량을 늘려 비만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쳇바퀴: 최소 지름 20cm 이상의 햄스터용 쳇바퀴를 설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발이 빠지지 않는 막힌 형태의 쳇바퀴를 선택해야 합니다.
  • 급수기 및 먹이 그릇: 물은 볼타입 급수기를 통해 항상 신선하게 공급합니다. 먹이 그릇은 작고 안정적인 것을 사용하며, 먹이를 사육장 곳곳에 숨겨주어 야생에서처럼 먹이를 찾는(foraging) 즐거움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온도와 습도:

겨울잠쥐는 이름처럼 낮은 온도에 민감합니다. 사육장 내 온도는 항상 22 ~ 26°C를 유지해야 합니다. 20°C 이하로 떨어지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동면 상태(torpor)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육장 한쪽에 필름형 히터나 세라믹 열등을 설치하여 온도 구배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습도는 40 ~ 60%를 유지하며,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영양 만점 식단: 건강한 삶을 위한 먹이 공급법


겨울잠쥐는 잡식성으로, 야생에서는 과일, 씨앗, 곤충, 꽃의 꿀 등을 먹습니다. 사육 시에도 이러한 다양한 식단을 재현해 주는 것이 건강의 핵심입니다.

  • 주식: 핀치나 카나리아용 소형 조류 씨앗 믹스를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햄스터나 다른 설치류용 사료는 이들에게 너무 크거나 영양 성분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단백질 공급: 살아있는 밀웜, 귀뚜라미, 혹은 건조 곤충을 주 2~3회 소량 공급합니다. 이는 필수 아미노산을 공급하고 사냥 본능을 충족시켜 줍니다. 삶은 닭가슴살이나 계란 흰자를 아주 소량 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 과일과 채소: 사과, 바나나, 블루베리, 망고 등 달콤한 과일을 소량 급여합니다. 당분이 많으므로 매일 주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애호박, 당근, 브로콜리 등 신선한 채소도 좋은 간식이 됩니다. (단, 양파, 마늘, 아보카도 등은 절대 금물!)
  • 특별식: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물에 희석하여 주 1회 정도 면봉에 묻혀 주면 좋은 특식이 됩니다. 칼슘 보충을 위해 갑오징어 뼈를 사육장에 넣어두는 것도 추천합니다.

 

급여 시 주의사항:
먹이는 매일 저녁, 이들이 활동을 시작할 시간에 신선한 것으로 교체해 줍니다. 특히 과일이나 채소는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다음 날 아침 바로 치워주어 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해야 합니다.

 

겨울잠쥐와의 교감: 행동 언어 이해하고 유대감 쌓기

겨울잠쥐는 작고 예민한 동물이지만, 인내심을 갖고 다가간다면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들과의 성공적인 관계는 그들의 행동 언어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야행성의 작은 사냥꾼: 그들의 하루 엿보기

겨울잠쥐는 완벽한 야행성 동물입니다. 해가 지면 은신처에서 나와 활동을 시작하고, 해가 뜨면 다시 잠자리에 듭니다. 낮 시간 동안에는 깊은 잠에 빠져 있으므로, 억지로 깨우거나 만지려는 시도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생체 리듬을 존중하고, 활동 시간인 저녁과 밤에 교감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동 시간에는 매우 활발하고 민첩하게 움직입니다. 사육장 곳곳을 탐험하고, 나뭇가지를 오르내리며, 쳇바퀴를 타는 등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줍니다. 이들의 움직임을 조용히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붉은색 조명을 사용하면 야간 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관찰이 가능합니다.

 

핸들링과 친해지기: 인내심이 가장 큰 무기


겨울잠쥐와의 핸들링은 매우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 적응 기간: 처음 집에 온 후 최소 1주일은 먹이와 물을 갈아주는 것 외에는 어떠한 접촉도 시도하지 말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줍니다.
  • 목소리 익숙해지기: 사육장 근처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어주어 당신의 존재에 익숙해지게 합니다.
  • 손 냄새 익숙해지기: 손을 깨끗이 씻은 후, 사육장 안에 손을 가만히 넣어 냄새를 맡게 합니다. 이때 손에 밀웜이나 꿀물 같은 간식을 올려두면 긍정적인 연관성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첫 핸들링: 스스로 손바닥 위로 올라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절대로 억지로 잡거나 움켜쥐어서는 안 됩니다. 이들은 매우 빠르고 높이 점프할 수 있으므로, 핸들링은 항상 바닥에 앉아서, 혹은 안전한 공간에서 시도해야 탈출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 핸들링에 성공했다고 해서 매일 오랜 시간 만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짧고 긍정적인 교감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신뢰를 쌓는 비결입니다. 어떤 개체는 끝까지 핸들링을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그 또한 개체의 성격으로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

작은 동물일수록 아픈 것을 숨기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평소 세심한 관찰을 통해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 질병 예방의 첫걸음입니다.

흔히 발생하는 질병과 그 예방법

  • 저체온증 및 동면(Torpor): 앞서 언급했듯, 사육 온도가 20°C 이하로 떨어지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몸이 차가워지고 움직임이 둔해지며, 그대로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항상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입니다. 만약 동면 상태에 빠졌다면, 천천히 체온을 높여주면서 꿀물 등을 급여하여 에너지를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 호흡기 질환: 먼지가 많은 바닥재나 비위생적인 환경, 급격한 온도 변화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쌕쌕’거리는 소리, 콧물, 활동량 감소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항상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적절한 환기가 중요합니다.
  • 꼬리 부절(Tail Slip): 꼬리를 잡거나 꼬리가 어딘가에 끼었을 때, 피부가 뼈와 분리되어 벗겨지는 심각한 부상입니다. 절대로 꼬리를 잡아서는 안 되며, 사육장 내부에 꼬리가 낄 만한 틈새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 설사: 상한 음식이나 급격한 식단 변화,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4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탈수로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즉시 특수동물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병원 방문, 언제 그리고 어떻게?

모든 동물이 그렇듯 겨울잠쥐도 아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을 진료할 수 있는 특수동물 병원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입양 전에 미리 주변의 특수동물 병원을 알아두는 것은 필수입니다.

병원에 가야 할 신호들:

  • 식욕 부진이 하루 이상 지속될 때
  • 움직임이 현저히 줄어들고 구석에만 숨어 있을 때
  • 설사나 혈변, 혈뇨 증상이 보일 때
  • 털이 푸석해지고 빠지거나 피부에 상처가 보일 때
  • 몸의 특정 부위를 절뚝거리거나 사용하지 못할 때

작은 변화라도 의심스러울 때는 망설이지 말고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길입니다. 이동 시에는 작은 채집통 등에 익숙한 냄새가 밴 베딩과 은신처를 함께 넣어주어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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